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오늘 첫 번째 주제가 '일편단심'인데요.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보이는군요. <br><br>네 맞습니다. 오늘 야당은 일제히 북한을 향한 문 대통령의 일편단심을 비판했는데요,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. <br> <br>[문재인 대통령 / 어제, 청와대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]<br>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-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. <br><br>Q. 그런데 대통령이니까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들에게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를 지지해 달라, 이런 요청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? <br><br>물론, 할 수 있습니다. 문제는 관중도, 중계도 없었던 평양 월드컵 예선전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[손흥민 / 축구대표팀 공격수] (지난 17일) <br>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저는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고요. <br> <br>바로 이 인터뷰 이후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었죠. 그런데도 대통령은 남북 공동 올림픽만을 강조하니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졌다,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. <br><br>Q. 저도 아쉬웠던 대목이 만약 대통령이 앞서서 축구대표팀을 위로했다면 어땠을까요? <br><br>네 만약 위로의 메시지를 먼저 나왔다면 여론이 지금과는 달랐을 겁니다. 이때처럼 말이죠. <br><br>손흥민: (눈물 훌쩍) <br>대통령: 잘했어. 잘했어. (토닥토닥) <br>여러분들 최선을 다했다고 아주 자랑스러워할 겁니다. 다들 파이팅입니다. <br>손흥민, 어디 갔어? <br>대한민국 파이팅!<br><br>Q. 공동 개최하자는 올림픽이 2032년입니다. 13년이나 남았는데, 벌써부터 서두르는 이유가 있을까요? <br><br>아마도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강렬한 기억 때문일 겁니다. <br> <br>[김정은 / 북한 국무위원장] (지난해 9월, 평양공동선언 당시) <br>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 일,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다시 얼어붙자 올림픽 공동 개최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Q. 실제로 올림픽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만 있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요. <br><br>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인 동아일보 주성하 북한전문기자는 그제 칼럼에서 평양 냉대에 담긴 메시지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. '한마디로 요약하면 "꿈 깨"쯤 된다.' <br> <br>즉, 문 대통령이 북한과 별다른 협의 없이 새로운 구상을 계속 내놓으니 북한이 오히려 거칠게 나온다는 겁니다. <br> <br>국민정서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문 대통령의 제안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. <br><br>Q. 네,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. '마지막 편지'.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보이는데,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았습니까? <br><br>최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입니다. <br><br>그런데 최 씨는 이 편지가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라고 했습니다. <br> <br>[류여해 /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] (지난 15일, 류여해TV) <br>대통령님, 이 생에서는 부끄러워 이제 뵐 수도, 글을 올릴 수도 없으니 이번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가 싶습니다.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(지금과)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습니다.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내내 사죄드립니다. <br><br>Q. 아무래도 주된 내용이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내용인데요. 많은 분들이 궁금하셨던 게 이 편지를 왜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읽는 거냐, 이 부분이었거든요. <br> <br>사연은 이렇습니다. 최순실 씨가 지난 14일 구치소로 접견을 온 정준길 변호사에게 이 편지를 말로 구술했고, 정 변호사가 글로 옮겨 류 전 최고위원을 통해 공개한 겁니다. <br><br>Q. 그렇다면 최 씨 편지에는 박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내용만 있는 건지, 아니면 다른 내용도 있는 건지요? <br><br>편지는 A4용지 두 장 분량인데요, 거기엔 사과뿐 아니라 분노하고, 탄식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. <br> <br>[류여해 /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] (지난 15일, 류여해TV) <br>국민들이 생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나쁜 탄핵이 안겨준 결과입니다. <br><br>지금 생각하면 대통령 취임 전에 제가 일찍 (박 전 대통령) 곁을 떠났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, 남아 있었더라도 투명인간이 되어 남모르게 대통령님을 도왔어야 했는데… . <br><br>Q. 이 편지가 실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이 됐습니까? <br><br>류 전 최고위원은 이 편지를 법무부 인터넷 서신 서비스로 박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합니다.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. <br><br>Q.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예전에도 특이하거나 기이한 행동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. 이번에 이 편지를 공개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네요. <br><br>그렇습니다. 2017년 6월 한국당 전당대회 당시 류 전 최고위원은 깜짝 스타로 떠올랐죠. <br> <br>[류여해 / 당시 최고위원 후보] (2017년 6월 25일,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) <br>저 신발 벗고 뛸 것입니다. 구두 안 신습니다. 머리 필요 없습니다. 화장 필요 없습니다! <br> <br>하지만 그해 12월 막말로 당의 위신을 떨어뜨렸다며 당 윤리위로부터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처분을 받았었죠. <br> <br>그 뒤 유튜브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, 최근 구독자가 5만 명이 넘었다며 구독자들에게 노래를 선물했습니다. <br> <br>[류여해 /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] (지난 16일, 류여해TV) <br>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그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… <br> <br>중간에 박 전 대통령 음성이 들리셨을 텐데요, 이 노래는 2012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 부른 노래입니다. <br> <br>국민행복, 그때나 지금이나 참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. 오늘의 한마디는 "멀고 먼 국민행복"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<br>네,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